▲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4일 오전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 중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BGF리테일을 비판했다. <화물연대본부>

CU BGF 화물노동자가 사용자성을 부정하는 BGF리테일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위원장 김동국)는 24일 오전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GF는 교섭을 약속해 놓고 뒤에서는 가처분을 준비하며 화물노동자를 속이고 있었다”며 “서아무개 조합원 뜻을 짓밟는 모든 기만과 책임 회피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PS·앱으로 노동자 동선·차량 상태 모두 조회

화물연대는 이날 BGF리테일이 22일 교섭 이후에도 견지하고 있는 원청 사용자성 부정 주장을 반박했다. 화물연대는 계약서의 내용과 노동처우의 실질을 고려하면 BGF리테일이 화물노동자 처우를 결정하는 사용자로 교섭의무를 진다고 강조했다. 계약서를 살펴보면 BGF리테일 상품을 화물노동자가 배송하는 노무제공에 해당하고 BGF가 정한 기준을 충족한 차량만 배타적으로 계약을 수행할 수 있는 점과 배송코스의 결정과 점착시간 등도 BGF리테일의 기준을 수용해야 하는 점 등이 눈에 띤다. 차량 배송 점착시간·상차시간·애냉시간 준수 의무가 부여되며 센터가 정한 운행계획을 거부할 수 없다. 12~13시간 장시간 노동을 해 CU BGF 물량 외 다른 물량을 운송할 기회 자체가 차단되며, CU 화물노동자는 대부분 소득을 BGF리테일과의 계약에 의존해 전속성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또 BGF리테일 화물 운송시 사전에 BGF리테일이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고, BGF리테일은 이를 토대로 화물노동자 운행코스와 배송과정을 모두 관리한다. 화물연대는 주 1회 이상 휴무 보장과 운임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BGF리테일이 정한 것이라 하청 운송사가 변경할 수 없다. 이를 근거로 화물연대는 BGF리테일을 실질적 지배자로 본다. 게다가 화물연대는 이밖에도 차량에 부착한 GPS를 활용한 차량 온도 기록 전달, 주류 운반 허가증 발급 등 BGF리테일과 로지스의 촘촘한 통제를 강조했다.

센터별 합의? 동일한 운송료 지급 받아

센터별로 원만한 합의를 통해 운임을 올려 왔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화물연대는 저온 운임 인상률을 근거로 인상이 더디고 센터별 협의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016년 285만원이던 운임은 최근 10년간(2016~2025년) 최대 인상폭이 2018년 292만원에서 2019년 302만원으로 3.42% 오른 데 그쳤고 2018년과 2020년, 2024년, 2025년 4차례 인상률이 1% 미만에 머물렀고, 2019년(3.42%)을 제외하면 모두 1% 중반 인상률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센터별 협의를 통한 처우개선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센터별 물량과 거리, 시간, 지역이 다르다는 게 BGF리테일쪽 주장이지만 화물연대는 “이미 센터별로 동일한 운송료(월대)를 지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동국 위원장은 ”22일 교섭에는 국토교통부, 지방노동청, 국회의원이 있었고 BGF리테일 스스로도 교섭이 맞다고 인정했는데 이제 와 아니라고 우기냐“며 ”이는 서아무개 동지를 모욕하는 일이고 유가족을 짓밟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차 교섭을 시작했다. 22일 교섭 이후 두 번째 실무교섭이지만 1차 교섭한 22일 이후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과 원청 사용자성 부정 같은 논란이 증폭한 상황이라 향후 갈등 격화 또는 진정국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 기자 jael@labortoday.co.kr노동, 기후, 산업을 듣습니다. 많이 자주 열심히 쓰겠습니다.